부모님.
꼭, 과하게 대응해주세요.
[부모는 보호자지, 심판자가 아닙니다.]
적어도 아이가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무조건 아이의 편을 들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내가 너를 완벽하게 지켜줄게.”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차분히 해결하자고 이야기하지 마세요. 오히려 심각하게 다뤄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완벽한 아이의 편이 되어 줄 때, 아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됩니다.
만약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가해자 뿐 아니라 그 당시에 적절하게 도움을 주지 못했던 부모님, 선생님에 대한 2차 피해로 마음을 다쳐서 평생의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은 성적이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보호해주세요.
[방관하면 반드시 점점 심해집니다.]
학교폭력은 ‘괜찮겠지’라고 두면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폭력의 정도가 점점 심해집니다.
가해자들도 자제력이 약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컨트롤을 상실하며 벼랑 끝까지 몰고 갑니다. 심각하게 다뤄서 반드시 멈춰주셔야 합니다.
[아이는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왜 얘기 안 했냐?’고 물으면 ‘얘기 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내 얘기를 안 들어준다.’라고 말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나 학교폭력 당하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 ‘학교 가기 싫어’, ‘친구들 만나기 싫어.’ 등의 방식이나 시무룩함 등으로 표현을 했는데 부모가 무시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거절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학교에 얘기해도 쉬쉬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보복을 불러올 까봐 또 참게 되면서 혼자 끙끙 앓고 세상에 내 편이 없고, 혼자인 듯 심리적으로 고립됩니다.
[처벌수위가 마음의 회복을 결정합니다.]
피해 학생이 예우가 좋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가해자가 처벌을 잘 받았느냐입니다.
학교폭력 때문에 충격과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상대방이 잘 지내고 있다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반면에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적절한 처벌을 받았다면 마음의 위안이 되고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가 아닌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누구냐? 내가 너를 완벽하게 지켜주겠다.’ 라고 선언하고, 학교 내에서 얘기하기가 두렵고, 다른 아이들의 눈이 창피할 수 있으니 학교와 떨어져 있는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번거롭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들만 생각해주세요. 피해자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해자도 방관자도 덜 커서 그렇습니다. 모두가 올바른 성인이 될 수 있는 경험과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피해학생에게 전하는 말]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부모님도 이런 일의 전문가가 아니고, 속상하고 당황스러워서 적절한 조치를 못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완벽하게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도움을 청하세요.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거나, 부모님이나 학교에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꼭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세요.
학교폭력. 반드시 제대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